“청년의 삶 전반 아우르는 정책 나와야”… 청년희망재단·고용정보원, ‘청년 삶의 질 제고’ 정책 세미나

입력 2017-08-10 18:21  




[캠퍼스 잡앤조이=김예나 기자] 청년의 문제를 고용과 취업이라는 특정 주제에 국한하지 않고, 청년의 주거, 복지, 문화, 건강 등 청년의 삶 전반에 대해 이해한 후 그들이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정책과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한국고용정보원(원장 이재흥)과 청년희망재단(이사장 박희재)은 8월 10일 오전 10시부터 서울글로벌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청년 삶의 질 제고를 위한 정책방안 모색’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청년 삶의 질 제고를 위한 정책방안 모색’ 연구는 청년희망재단이 이영민 숙명여대 교수팀에 의뢰해 지난 5월 29일부터 한 달간 만 19∼34세의 청년 157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대상으로는 청년을 3개 집단(청년 대학생, 취업 준비 청년, 취업 청년)으로 구분했으며, 조사 내용은 ▲취업 및 고용 ▲자기개발 ▲주거·생활 ▲여가·문화 ▲가족·인간관계 ▲정신·신체건강 ▲금융·채무 ▲연애·결혼 등 8개 영역으로 구성됐다. 








취업 초년생 85% 이직 고민… 10명 중 3명 “결혼 계획 없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취업에 성공한 청년 직장인 527명 가운데 35.1%만이 현 직장에 만족한다고 답했고, 85.0%는 이직을 고민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취업 청년의 월 평균 지출액은 200만 원, 1인당 평균 대출금액은 3940만 원으로 집계됐으며 대출자중 84.7%가 상환에 부담감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응답자 가운데 26.2%는 결혼 계획이 전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 이유로는 주거지 마련의 어려움(59.9%), 결혼비용 부담(22.9%)을 꼽았다. 특히 금전적인 이유나 양육의 어려움 때문에 자녀를 갖지 않겠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44%에 달했다. 금전적인 이유(29.7%) 때문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이어 아이 양육의 어려움(15.5%), 힘든 삶을 물려주고 싶지 않아서(14.2%) 순으로 나타나 저출산 트렌드가 심화됨을 알 수 있었다. 

또 49.0%는 극단적인 분노를 느낀 적이 있으며, 우울증이나 스트레스를 경험했다는 응답도 각각 36.0%, 89.0%에 달했다. 불면증을 겪고 있다는 응답자는 48.4%였으며, 주당 평균 2회 이상 야근을 한다는 사람은 37.3%나 됐다.

취준생 67.5% 생활비 마련 위해 알바… 취업 위해 월 평균 20만 원 지출

취업준비생 청년들은 전체 응답자 535명 중 37.9%가 가장 선호하는 직장으로 공공기관을 꼽았으며, 이어 공무원(23.2%), 중소기업(17.9%), 대기업(15.1%) 순이었다.

직장을 선택할 때의 기준으로는 39.8%가 급여수준이라고 응답했으며, 직장 안정성(21.5%), 직무 적합성(14.6%), 출퇴근 시간(7.9%)가 뒤를 이었다. 

취업준비생들이 지난 한 달간 취업을 위해 투자한 비용은 10만 원 미만이라는 응답이 37.5%로 가장 많았고, 10만~30만 원 33.1%, 30만~50만 원이 20.8%를 차지했다. 

또 월 평균 용돈은 28만 원에 지출액은 65만 원이었고, 본인 명의의 평균 대출액은 691만 원이었다. 생활비 마련 등을 위해 아르바이트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가 67.5%에 달했으며, 평균시급은 7044원에 주당 평균 근로시간은 19.5시간으로 집계됐다.

직업을 구하지 못한 취업준비생들도 절반 가량이 결혼 의사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51.0%가 결혼 의향이 없다고 답했고, 59.4%는 자녀 계획이 없었다. 

극단적인 분노를 경험했다는 응답자는 46.5%에, 우울증을 느낀적이 있다는 응답도 45.4%에 달했다.

대학생 10명 중 6명 혼밥·혼술… 결혼 희망 연령은 남 31.7세·여 30.2세

대학생 응답자 516명 중 63.2%는 혼밥과 혼술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 이유로는 혼자가 편해서(60.1%)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대학생들이 가장 일하고 싶은 직장은 공공기관(31.6%)이 가장 많았고, 직장 선택시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는 급여(36.4%), 취업 성공요인으로는 전공(28.7%)을 꼽았다.

대학생들의 월평균 용돈은 32만 원, 지출액은 60만 원으로 집계됐고, 55.4%가 부족한 비용은 아르바이트로 마련한다고 답했다. 

대학생 응답자 중 57.2%는 결혼 의향이 전혀 없다고 답했으며, 결혼 희망자의 결혼 희망 연령은 남자는 31.7세, 여자는 30.2세였다.



전문가들 “청년의 입장을 이해하고 그들에 맞춘 정책 마련 필요”

연구 결과 발표 후 진행된 종합 토론에 참여한 김순옥 청년이 만드는 세상 대표는 “정책 개발자의 입장이 아닌 청년의 입장에서 그들의 삶 전반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정책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며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전반적인 사회 시스템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백경훈 청년이 여는 대표 역시 “톱다운식의 청년 정책이 아니라, 실제 청년들의 리터치와 피드백을 받아 실제 청년들의 고민을 소상히 듣고, 그를 해소해 줄 수 있는 정책 마련해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손한민 청년소사이티 대표는 “청년에 대한 정확한 법적 기준도, 청년 문제를 전담하는 국책 연구기관도 없는 실정”이라며 “실제 많은 청년들이 취업 뿐 아니라 부모 부양, 자녀 교육 , 결혼과 주거에 대한 부담을 떠안고 있는데, 이에 대한 책임을 개인에게 지게 할 것이 아니라 공동체가 함께 떠안아야 청년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재 나라에서 NCS 채용, 블라인드 채용의 확대로 스펙과 학벌이 아닌 직무 능력 위주의 채용을 진행하고 있는데, 정작 청년들은 직무 경험을 쌓을 기회가 없다는 답변을 하고 있다”며 “청년들이 충분한 직무 훈련과 경험을 쌓을 토대를 마련한 후 NCS 채용과 블라인드 채용을 확대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송보희 한국청년정책학괴 회장은 “이날 세미나는 청년의 일자리, 청년 고용이 주제가 아닌 청년의 삶의 질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다는 데서 매우 의미 있다”며 “청년이라는 주체가 대학생, 취업준비생, 사회초년생 등 매우 다분화되어 있음에도, 현재 청년 정책은 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타깃화되어 있지 않아 청년들의 체감 만족도가 낮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청년정책허브와 청년 센터의 신설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학교를 졸업한 후 첫 일자리를 얻기까지를 지원하던 기존의 청년 취업 지원 정책에서 확장해 청년들이 더욱 좋은 일자리를 찾기 위해 이직을 하는 것에 대한 지원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고용정보원과 청년희망재단은 조사결과에서 나온 청년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다양한 정책과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향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이재흥 한국고용정보원 원장은 “이번 실태조사가 1회성에 그치지 않고 청년에 대한 장기적이고 심층적인 분석이 이뤄지길 바라며, 고용에 국한되지 않고 청년의 삶 전반을 아우르는 정책개발 및 지원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희재 청년희망재단 이사장은 “청년들의 목소리가 담긴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통해 청년들의 삶이 윤택해지기 위해서는 다각적 측면으로 접근해 엉킨 실타래를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며 “청년들의 삶의 질이 개선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yena@hankyung.com

사진= 청년희망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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